면접의 중요성
자연계열 상위권 수험생이 몰리는 의학계열 수시모집의 학생부 위주 전형이나 실기 위주 전형에서 면접의 영향력이 상당히 큽니다. 비슷한 성적대의 학생들이 몰려 있어 내신 성적이나 서류심사 성적으로는 큰 변별력이 없기 때문입니다.
결국, 실제 합격 및 불합격은 면접 결과에 따라 갈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토록 면접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면접 질문도 다양하고, 난이도 또한 비교적 높은 편입니다.
의학 계열 면접은 대학의 전형에 따라 서류심사와 면접이 일괄합산으로 하는 곳도 있지만, 대학에서 면접은 1단계 서류심사 후 2단계에서 실시됩니다. 면접전형 평가표에 면접의 비중은 10%〜100%에 이르기까지 대학마다 다양하고, 면접 시간도 10분〜60분까지 차이가 있습니다.
타 계열의 수시면접에 비해 시간이 많이 소요되고, 다양한 형태의 면접을 통해 지원자의 인성, 가치관, 학업능력, 전공적성 등을 심층 평가합다.
학교생활기록부나 자기소개서를 기반으로 하는 서류 기반 면접, 제시문과 질문을 통해 질의응답이 이루어지는 제시문 기반 심층 면접, 다양한 상황을 설명하는 지문을 제시하고, 이를 기반으로 질의응답이 이루어지는 다중미니면접(MMI) 등 대학별로 다양하게 실시합니다.
MMI(multiple mini interview) 면접
다중미니면접을 시행하는 대학은 서울대, 부산대, 아주대, 인제대, 한림대, 계명대, 건양대 등으로 전체 의대의 20%가량 차지합니다. 다중미니면접은 일상에서 일어날 수 있는 ‘도덕적 딜레마’ 상황에서 지원자의 윤리적 결정을 평가하는 면접 방식입니다.
대학마다 다중미니면접의 제시문의 유형과 난이도는 비슷하지만, 질문 방의 개수와 평가시간은 다릅니다. 지원자가 면접을 치르는 방은 2개에서 6개 정도로 시간은 질문 방당 8분에서 15분 사이가 됩니다.
기출 문항을 분석해보면 인간관계에서 의사소통과 주변에서 발생할 수 있는 딜레마 문제가 많았고, 사회제도와 인간관계의 문제, 과학기술의 문제, 윤리와 노동에 관련된 문제도 출제되고 있습니다.
다중미니면접에서 간단한 제시문이 제공되는데 제시문을 빠르게 이해하고 그 문제에 대한 답변을 빠르게 생각하는 준비가 필요합니다. 또한 다양한 상황에 빠르게 대응할 준비와 의사의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사람의 생명을 다루면서 인류애를 지닌 의사로 사회적 문제에 대한 아픔과 고통을 외면하지 않고 해결책을 제시하는 방법도 효과적입니다. 생명과학 교과서와 입문 윤리서를 읽으면서 교과 개념을 파악하고, 윤리적 딜레마 상황에 대한 대응 연습도 필요합니다.
수험생은 의료윤리 문제에 관심을 가져야합니다. 의사는 직업 특성상 여러 선택의 상황에 놓이고 그 선택으로 사람의 운명이 달라질 수 있다. 평소 의학에 관련된 기사를 꼼꼼히 읽어두고, 의료윤리와 같은 딜레마 상황에서 자신은 어떤 선택과 판단을 내릴 것인지 생각하고 그에 대한 논거를 말하는 연습을 해보자. 같은 계열 관심을 가진 친구들과 함께 자유로운 토론을 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면접외형과 질문방식
다음으로 질문의 종류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먼저 의학적 상황에 익숙하지 않은 학생들을 고려하여 쉬운 의학적 상황 또는 비의학적 상황을 제시합니다. 또 사례별로 핵심질문 몇가지와 추가로 질문할 구조화된 탐색질문으로 구성됩니다.
보통 핵심질문은 상황에 대한 질문으로 예를 들어 무엇이 문제인가, 어떻게 결정할 것인가, 결정의 판단 기준은 무엇인가 등을 묻습니다.
또 탐색질문은 구체적인 경험에서 성과를 묻는 질문으로 ‘본인’이라면 어떻게 할 것 같은가? 비슷한 경험을 한 적이 있는가? 등의 질문을 던집니다.
그리고 의사소통과 대인관계 영역에서는 가상의 인물이 있다고 생각하고 답변을 유도합니다. 친구(팀원)들이라면 어떻게 했을 것 같아요? 등의 식으로 구성됩니다. 예를 들어서 다음과 같은 문제가 있습니다.
인제대 교과전형 면접 2021년 기출
위 기출에서 자신이 직면한 상황에 대해서 학생은 생각을 잘 정리해서 답변해야 합니다. 또 타인의 상황과 그에 대한 공감과 감정이입, 그리고 상대와 자신의 역할을 바꿔서 상황에 맞는 논리적인 답변도 해야할 때가 있습니다.
한편 MMI면접은 꼬리에 꼬리를 무는 다소 즉흥적인 것처럼 보이는 질문이 나오기도 합니다.
일종의 돌발질문과 같지만 문제에 대한 답변상황에서 학생의 ‘능력’을 테스트하려는 고도의 장치라고 보아야 합니다.
2021학년도 서울대 의예과 종합 문제 중
그렇지만 최근에 대학들은 분석과 추론 지문을 늘리고, MMI와 더불어서 제출 서류 질문이 조금 더 많아지는 것 같습니다.
이런 MMI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평소 독서하고 어떤 주제에 대해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고 기록하는 습관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문제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세우는 입론화 과정 연습도 도움이 많이됩니다.
예를들어 합리주의, 공리주의, 의무론적 윤리주의, 상대주의, 구조주의, 능력주의, 결과주의, 보편적인 인권중시 등 수없이 많은 가치판단 기준을 자신의 가치관에 비추어 가장 잘 맞는 옷을 찾듯이 어떤 상황에 적용해보고, 논리적인 답변방식을 한번 생각해보는 것도 은연중 MMI면접에 대한 대비가 될 수 있습니다.
MMI 면접에서 반드시 점검해야할 것들
1) 우선 대학별로 면접실이 몇 개인지가 중요합니다. 바로 이동하고, 잠깐 대기하거나 제시문을 읽을 때의 템포나 준비요령을 터득하기 위해서는 면접실의 수가 중요합니다. 작년까지는 서울대 5개, 울산대 6, 성균관대 4, 계명대 3, 대가대 3 등으로 나뉘었습니다. 많은 대학이 3개의 방에서 면접을 운영하는데 서울대나 울산대, 성균관대는 이보다 많은 4~6개의 방에서 면접을 실시합니다. 또 올해 학부생 모집을 재개하는 건국대는 면접실이 4개라고 모집요강에 밝혔고, 인제대도 매년 5개 방에서 면접이 진행되었다는 점도 알아두어야 할 부분입니다.
2) 또 각 면접실에서 소요되는 시간도 미리 알아둬야 답변을 준비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성균관대를 제외한(단계별 면접으로 총 3단계에서 5가지 척도로 학생을 평가합니다) 대부분의 대학이 각 방마다 10분의 제한시간을 두고 있습니다. 보통 2분이 답변 고민시간이고 8분이 실제 답변시간으로 되어있는 형식이니, 학생들의 답변시간을 8분으로 생각하고 준비를 해야합니다.
3) 기타MMI에서 알아두어야할 것은 상황면접이나 제시문 면접 말고도 돌발적인 질문들도 나온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 병원 신축 시 의료 행위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건물의 구조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 환자들의 심리적 안정감을 높이기 위해 병원 내부의 색채 효과를 높이는 구체적인 방안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 사교육은 부정적인 것인가? 학원의 장점이 있다면?
이런 질문들에 대해서도 답변을 생각해서 막힘이 없어야하는 것이 MMI입니다.
4) 마지막으로 MMI를 준비하기 위한, 또는 시험장에서 대면했을 때의 자세에 대한 어떤 학생의 면접후기입니다. 이 글로 마무리하겠습니다.
“MMI면접에 정답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의견을 논리적으로 계속 펼쳐야합니다. MMI면접의 경우 꼬리 질문이 계속될 수 있으나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의견을 계속 가지고 나가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또 MMI면접은 공감 능력이 중요합니다. 제 3자의 입장에서 상황을 관찰하지 말고 자신이 실제로 그 상황을 마주했다고 생각해야 합니다.”
*출처 : 에듀진 인터넷 교육신문, 메디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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