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아이와 여자아이, 어떻게 키울까?

몇 년 전에 화제가 되었던 실험이 있었다. 남자아이들과 여자아이들의 차이점을 알아보기 위한 실험이었다. 아이들에게 다른 실험이라고 말하고 방송국으로 오는 동안 여러 가지 정보를 알려준다. 그중에 남자아이들과 여자아이들은 과연 어떻게 다르게 기억하는지에 대한 실험이었다. 실험 결과, 남자아이들은 차의 색깔, 차종, 약속 장소 등을 잘 기억했고, 여자아이들은 차에서 들은 음악, 운전자의 나이와 사는 곳 등을 정확하게 기억해 냈다. 남자아이와 여자아이의 뇌는 어떻게 다를까?

남자가 잘하는 것

'김여사'라는 말이 있다. 거리에서 여성이 운전에 미숙하거나 주차를 잘하지 못하면 비하하는 말이다. 이런 상황은 거의 모든 사람에게 익숙할 것이다. 뇌를 이해하면 당연한 현상이다. 남자아이들은 여자아이들보다 우뇌가 더 빨리 발달한다. 남자아이들은 설명서를 보면서 맞추는 조립식 장난감을 좋아하고, 동서남북이 그려져 있는 지도도 쉽게 볼 수 있다. 이러한 남자의 뇌가 가진 능력들이 모두 합쳐져 나타나는 것이 바로 주차능력이다. 그래서 대부분의 여자는 남자보다 주차를 못한다. 물론 여기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것은 통계적인 것이며, 모든 여자가 남자보다 주차를 못하는 것은 아니다. 

 

 또한 남자는 집중과 몰입을 잘한다. 남자아이가 텔레비전이나 게임을 하는 동안에 얘기를 하거나 숙제를 하라고 하면, 못 들은 척하는 게 아니라 정말로 못 들은 것이다. 집중해 있는 남자아이와 대화를 하려면 하던 일을 멈추고 아이의 눈을 보며 이야기하는 것이 좋다. 답답할 경우도 있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집중과 몰입이라는 강점이 될 수 있다. 아이가 호기심을 느끼고 하고 싶은 욕구를 불러일으켜 이를 학습으로 연결할 경우, 짧은 시간에 높은 학습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여자가 잘하는 것

여자와 남자가 말싸움을 하면 누가 이길 것 같은가? 거의 모든 사람이 여자라고 말할 것이다. 언어유창성은 여자가 뛰어나다. 이는 남녀의 뇌에서 언어를 담당하는 부분이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남자아이의 뇌는 분석적이고 언어적인 활동을 할 때 주로 좌뇌를 사용한다. 여자는 좌뇌와 우뇌를 모두 사용한다. 뇌량이 많으므로 좌뇌와 우뇌의 연결이 긴밀하고 효율적일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여자는 같은 시간에 여러 가지 일이 주어질 때, 여러 가지 일을 해낸다. 다양한 감각능력을 갖고 있는 데다가 좌뇌와 우뇌의 연결성이 좋다 보니 한꺼번에 여러 가지 일이 주어져도 직관적 수준에서 빠르고 정확한 판단을 내릴 수 있다. 마찬가지로 양쪽 귀에서 여러 가지 소리가 들릴 때 여러 가지 소리를 분간하여 따로따로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으며 의견수렴도 잘한다. 

 

 그리고 공감 능력 또한 여자아이가 남자아이보다 뛰어나다. 남자는 감정을 관할하는 부위가 작고 제한되어 있으며, 여자는 감정을 관할하는 부위가 넓은 데다가 계속해서 발달해간다. 따라서 여자의 감성은 남자보다 매우 풍부하다. 그래서 다른 사람과 상호작용을 할 때는 여자가 남자보다 탁월하다. 

차별이 아닌 차이

위에서 살펴본 것처럼, 여자와 남자는 분명히 차이가 있다. 서로의 강점이 다르고 발달의 속도가 다르다. 어린 시절에는 여자아이가 빠른 것 같지만 어른이 되어서는 별 차이가 없다. 중요한 것은 남자아이는 좀 더 느긋하게 기다려 줘야 한다는 것이다. 

 

 젠더 갈등이 어느 때보다 심화되고 있는 시기다. 여자와 남자의 다른 점을 차별이 아닌 차이로 접근하고 인정한다면, 우리 사회에서 심화되고 있는 갈등 해소에도 키(key)가 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