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하기 어려워하는 사람들
최근에 매우 유명한 드라마가 있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라는 드라마인데,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주인공이 변호사가 되어 성장하는 이야기도 흥미롭지만 그중 화제가 된 장면이 있었다. 바로 극 중 멘토인 정명석 변호사가 자신의 잘못을 사과하고, 나중에는 잘했다고 말하는 장면이었다. 이 장면이 우리 사회의 사람들에게 화제가 된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 그것은 우리 사회의 많은 사람이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잘못했다고 사과하기 힘들어하는데 이 선입견을 깨기에 화제가 된다고 느꼈다. 특히, 선배나 윗사람이라면 더 그렇다. 우리나라는 사과를 하는 것이 윗사람의 권위를 떨어뜨린다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자신의 잘못을 시인하고 말하는 것을 어려워한다. 이것은 나이가 들어가거나 사회적 지위가 올라갈수록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는 것이 어렵고, 사과를 하는 것이 자신의 치부를 인정한다고 생각하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이것은 사회의 전반적인 현상이다. 눈에 보이는 잘못을 하고도, 자신의 잘못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하지 않거나 두리뭉실하게 넘어가는 게 일반적인 정치인만 봐도 그렇다.
솔직한 사회를 갈망하는 사람들
물론 모든 것에 솔직한 것이 능사는 아니다. '하얀 거짓말'이라는 것이 있는 것처럼, 때로는 과한 칭찬이 필요하기도 하고 때로는 자신의 감정을 숨길 줄 알아야 한다. 이는 자신의 감정에 지나치게 솔직하다 보면 상황이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게 말하는 것을 좋지 않게 생각할 수 있다. 그러다 보니 많은 사람들에게 솔직한 것, 특히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하는 것은 매우 힘들 수 있다. 그러나 우리는 이렇게 감정을 숨기고, 자신의 잘못을 숨기는 것이 더 쉬운 것을 알기에 자신의 잘못을 사과하는 것이 미덕이 되고 있다. 일례로, 우리는 독일과 일본을 이야기한다. 독일은 나치즘을 내세워 유대인을 탄압했고 수많은 사람들을 죽였다. 일본도 제국주의를 앞세워 많은 나라들을 침략하고 많은 사람을 죽였으며 심지어 위안부라는 성노예를 만들었다. 똑같이 행한 잔인한 행위에도 독일은 지금까지도 그 사실을 부끄러워하고 사과를 하고 있다. 반면, 일본은 자신들이 했던 행위를 부정하고 끝없이 변명하려고 한다. 그들은 수많은 증거에도 불구하고 직접적인 사과도 없으며 위안부나 부끄러운 행실에 대한 변명이나 하지 않았다고만 말하고 있다.
그 결과, 나라에 대한 인식은 어떻게 바뀌었는가? 독일은 비록 부끄러운 일을 했지만 그 사실을 인정하고 지금까지도 사과를 하는 모습에 대하여 많은 나라들이 경의를 표하고 있다. 일본은 똑같이 반복되는 역사의 부인과 변명에 대해 '부끄러움을 모르는 나라'로 이미지가 굳어지고 있다. 이 중에 우리는 어느 나라에 더 호감이 있는가? 당연하다. 독일이다.
받아들이고 사과할 줄 아는 리더
한편, 달리 생각하면 사과한다는 것은 단순한 게 아니다. 자신이 우선 잘못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나 불쾌감을 줬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그렇게 쉽지 않은 과정이다. 그러나 이 과정은 리더에게는 꼭 수반되어야 하는 과정이다. 누구에게나 그리고 리더에게도 처음은 있다. 그리고 어려움은 있다. 의사결정과정에서 무언가가 잘못될 수도 있고, 평소의 습관이 그대로 나와서 당혹스러울 수도 있다. 그러므로 리더가 사과를 한다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그래야 존경을 잃지 않는다. 또한 이는 리더가 다른 사람을 존중한다는 의미이기도 하고, 자존감이 높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사과를 하는 행위가 중요한 게 아니라, 사과를 하고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는 발판을 마련하는 의미가 더 강하기 때문이다. 한편으로는 이러한 과정은 어려서부터 계속되는 과정이다. 가정에서 부모나 또는 학교에서 선생님이 자신의 잘못에 대해 인정하고 사과를 한다면, 그것이 그렇게 부끄럽지 않은 과정이라는 것을 인식하면서 몸에 배게 되는 게 아닐까? 그게 올바른 사회의 리더를 배출하는 사회의 바탕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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