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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엄마들의 삶은 예나 지금이나..

by revecacho 2022. 10.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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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룹의 김혜수

예나 지금이나 고달픈 엄마로서의 삶

엄마들의 삶은 예나 지금이나 고달프다. 한 나라 왕의 왕비인 중전이라 해도 마찬가지다. 수업에 늦은 아들을 쫓아가 깨워 같이 뛰며 수업에 들어가기도 하고, 아이들 교육 문제로 시어머니와 의견 대립을 보이기도 한다. 한복입은 김혜수로만 크게 각인되었던 이 드라마는 '응? 이게 뭐지?'하고 고개를 갸우뚱거리게 하는 제목을 갖고 있다. 제목은 '슈룹'이다. 인터넷에 찾아봤더니 슈룹은 우산의 옛말이다. 훈민정음에도 슈룹으로 나와있다고 하는데..

조선시대와 비슷한 허구

일단 이 드라마의 배경은 조선시대와 가까운 허구로 추정된다. 복식도 그렇고 배경도 조선시대와 매우 흡사하다. 주인공인 김혜수는 중전으로서 세자를 포함하여 다섯 아들을 두었지만 다른 후궁에게도 많은 아들들이 있다. 그리고 중전의 기쁨인 세자는 학문도 매우 뛰어나고 인품도 뛰어나지만 단 하나, 빈혈로 추정되는 지병이 있다. 일단 최선을 다해 지병이 있다는 사실을 숨겨보지만.. 궁이 어떤 곳이던가. 사람이 많은 만큼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절대로 방심해서는 안된다. 그것은 시어머니인 대비와의 관계에서도 마찬가지다. 세자를 제외한 다른 아들들은 별로라도 대놓고 타박하지 않나, 세자의 지병을 알아내 다른 계획을 하는 것도 그렇다. 

기존의 사극과 다른 사극

우선 이 드라마는 매우 신선했다. 기존의 사극이 궁의 중심인 왕에게 초점을 맞춘다고 한다면 중전에게 초점을 맞춰 진행이 된다. 기존 중전이라면 온화하고 사뿐사뿐 걷는 모습이 연상되겠지만 이 중전은 걸음이 매우 빠르다. 항상 표정을 숨겨야 할 것 같은 궁에서 때로 보이는 야심차고 표독스러운 모습이 아들을 지켜야 하는 엄마의 입장을 잘 드러낸다. 또한 아들이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자 아들의 일이라면 발벗고 나서는 모습이 그렇다. 자신과 만나는 모습이 발각이 된다면 역모로 몰릴 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이전 중전이었으나 지금은 궁 밖으로 나간 (시어머니가 될 뻔한) 분을 찾아가서 무릎을 꿇기도 한다. 또한 가상이기는 하지만 여러 후궁과 아들들이 모여 산다면? 하는 상상을 해보게 한다. 이 드라마는 가상시대인 만큼 여러 역사와 다른 면이 발견되는데 우선, 대군은 세자가 아니면 궁에 살지 못한다고 하는데 후궁들의 소생인 대군들이 모두 궁에 모여 산다.  그리고 역사상으로는 좋으나 싫으나 시어머니와 며느리 관계가 엄연히 있는데 시어머니인 대비가 정실이 아닌 첩들에게 호의를 베풀거나 저울질하는 것도 그렇다. 

그 안에서 발견한 익숙한 모습

자연히 왕자들이 함께 수업을 받게 되니 그 안에서 우열이 가려지게 될 것이고, 그 결과에 따라 엄마들이 받게 되는 스트레스도 클 것이다. 예나 지금이나 우리나라는 공부 잘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공부 하나 잘하는 것으로 부모에게 효도라고 여긴다. 궁궐 안에서도 사고뭉치인 아들을 어떻게든 막기위해 동분서주한 누군가가 있었을지 모른다. 어머니라는 이름으로.. 현 시대의 엄마들도 그러니까..

또한 어떻게든 아들을 왕으로 만든 비법을 받기 위해 서로 다른 약속이 있다고 하고는 대비전 앞으로 달려가 줄을 서는 후궁들의 모습 또한 그렇다. 자식들의 일이라면 어떻게든 뒷바라지해주고 싶은 부모의 마음은 다 똑같다고 할까? 이 점은 현대의 우리 모습과도 매우 닮았다. 전 법무부 장관도, 헌정 사상 첫번째로 탄핵이 되게 한 최모씨도 자녀를 위해 헌신하려다 잘못되지 않았던가? 열혈 엄마의 모습을 대변한다는 점에서 너무나도 공감이 가는 드라마 사극이다. 앞으로 열혈 엄마를 둔 대군들은 세자의 배동이 될 수 있을지, 중전은 아들들과 자신의 목숨을 지켜낼 수 있을지.. 그 안에서 또 발견할 수 있는 우리의 모습은 없을지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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